[책읽는데이] 3월 11일(토)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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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 없이 고결하며,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나무를 심은 사람』 中
사람들은 모든 것을 놓고 경쟁했다.숯을 파는 것을 두고, 교회에서 앉는 자리를 놓고서도 경쟁했다.선한 일(美德)을 놓고, 악한 일(惡德)을 놓고,그리고 선과 악이 뒤섞인 것들을 놓고 서로 다투었다.바람 또한 쉬지 않고 신경을 자극했다.그래서 자살이 전염병처럼 번지고여러 정신병마저 유행하여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나무를 심은 사람』 中
『나무를 심은 사람』의 주인공 부피에가 살았던 당시는
1,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땅은 황폐화되고 삶은 피폐화된 때였습니다.
모든 일을 놓고 경쟁하고,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사람들의 정신적 고통은 극에 달할 때였지요.
그런 시대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부피에는 아무 대가 없이 나무를 심어가는 자신의 일을
30년 넘게 묵묵히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목적과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대가는 더더구나 바라지 않은 일.
이 사람과 함께 있으니 마음이 평화로웠다.
다음 날에도 나는 그의 집에서 하루 더
머물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그것을 아주 당연하게 여겼다
- 『나무를 심은 사람』 中
부피에에게는 모든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낯선 사람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일도 그에게 '당연한' 일이고
황폐한 땅에 나무 한 그루씩 심어가는 일도 '자연스러운' 일이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고민은 '관심없는' 일일 뿐이었습니다.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순리(順理)와 이치(理治)에 따른다는 뜻입니다.
자연의 질서를 따른다는 말로
질문과 반론의 여지가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는 어떤가요?
부피에에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우리에게도 자연스러운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낯선 사람에게 숙식을 제공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도 많고 따져봐야 할 것도 많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부피에처럼 아무 대가 없이 나무를 심는 일은
'어리석은 일' '손해보는 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왜 지금 우리 시대에는 그런 것들이
부자연스러운 일이 되어 버렸을까요?"
마지막 질문을 숙제로 남겨 놓은채 두 번째 모임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1주일간 우리는 각자 치열하게 고민해 볼 것입니다.
부피에처럼 우리 집에 찾아오는 누군가를 환대하는 일.
아무 대가 없이 무슨 일인가를 해 나가는 일.
그것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
나는 왜 부피에처럼 할 수 없는지.
이제부터 '사회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볼 시간입니다.
그리고 각자 고민한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모임은 다음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