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프로그램

파란색 멧돼지를 본 적이 있나요?

에코워커는 파란색 멧돼지를 알고 있다고 합니다.

집을 잃고 도시로 내려온 멧돼지의 얼굴에서 파란빛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지난 시간, 에코워커는 숲에 살던 다른 존재들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그 중 도로에서 길을 헤매고 뛰어다니던 멧돼지의 뉴스를 보고 묻게 되었습니다.

 

멧돼지야, 너의 원래 집 냄새는 어땠니? 가족들은 다 어디로 갔니?”

 

그런데 답을 어떻게 들을 수 있을지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다함께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해봤습니다.

인간의 언어를 쓰지도 않는데,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행동을 보면 멧돼지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아지나 고양이도 좋아하면 다가오고, 무서우면 도망가잖아요.”

 

복잡한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는 어렵겠지만, 차근차근 노력해보기로 했습니다. 에코워커는 다양한 상황에 처한 멧돼지의 행동과 표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멧돼지의 마음을 연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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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부터 멧돼지는 인간과 함께 살았는지, 고대 그림에도 그 모습이 자주 등장했어요. 그런데 한 번도 멧돼지를 중심으로 그림에 서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인간의 터전을 해치니까 나쁘게만 생각했는데, 멧돼지의 시선에서 그림 속에 들어가 보니 느낌이 달랐습니다.

 

눈이 엄청 빨개요. 그리고 정말 화났을 것 같아요.”

멧돼지가 정말 용감해요. 창이 저렇게 많은데 끝까지 싸우잖아요.”

 

실제 숲 속에서 살아가는 멧돼지의 모습은 어때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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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이 많아서 편안한 것 같아요. 그리고 눈이 진~짜 예뻐요!”

엄마랑 있어서 행복해요.”

 

그렇다면 이 모습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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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죽은 거예요? 꼭 죽여야 해요?”

 

이제껏 화가 나거나, 행복해하는 멧돼지의 표정이 보였는데, 집 잃은 멧돼지에게서는 어떤 표정도 관찰할 수 없었습니다. 모두 죽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에코워커는 계속 질문했습니다.

 

정말 멧돼지를 죽여야만 했을까? 숲으로 다시 돌려보내주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이미 숲은 없어져 버렸는데 어떡하지?

 이 질문들은 우리에게 묻는 질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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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와 소통하는 것만큼 인간과 멧돼지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알아내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일 거예요. 인간의 입장도, 멧돼지의 입장도 모두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에코워커가 함께 모였을 때만큼은 멧돼지의 입장에 서보기로 했습니다. 한 순간에 잘 곳과 먹을 것, 친구와 가족을 잃어버린 멧돼지의 표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집을 잃어서 갈 곳이 없으면 당황스럽고, 화나고, 슬프잖아요. 그리고 엄마아빠랑 다 떨어지면 더 무서울 것 같아요. 그러면 파란색이 더 많아져요.”

멧돼지의 눈을 처음 자세히 봤는데 진짜 예뻤어요. 그런데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어요.”

 

다른 존재를 향해 두 눈을 집중시켜보기도 하고, 상상의 힘을 빌려 온 마음을 써보기도 한 에코워커.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세상의 더 많은 존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멋진 능력이 생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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