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숲속마을에는 여성가족부가 인증하는 청소년수련활동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11월 25일(토)에는 '어린농부의 씨앗에서 씨앗으로 ' 활동을 시행했습니다. 

<씨앗에서 씨앗으로>는 농사의 시작과 끝을 씨앗에서 시작해서 씨앗으로 거두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씨앗의 순환을 알아봅니다. 

도봉숲속마을에서 텃밭 농사를 통해 모은 다양한 토종씨앗들과 지역 장터와 농부님들에게 구해온 다양한 씨앗들을 소개했습니다. 

"이 씨앗은 무엇일까요?" 

씨앗의 모양을 관찰하고 씨앗의 이름을 하나 둘씩 알아갑니다. 

"옥수수요!" 

"맞아, 옥수수 씨앗은 맞는데, 이 씨앗에는 이름이 있어요. 이름이 뭘까?"

"초당옥수수요" 

"밤옥수수요" 

아이들은 평소 시장이나 마트에서 먹어본 것들을 떠올리며 얘기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먹던 옥수수와는 모양과 크기가 다른걸요. 

"작은 옥수수요" 

"딱딱한 옥수수요" 

"소중한 옥수수요" 

씨앗을 유심히 관찰하고 아이들이 나름대로 유추해 낸 답을 이야기합니다. 

"이 씨앗은 쥐이빨옥수수에요. 쥐이빨 모양으로 알이 아주 작고 딱딱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씨앗에는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 그건 바로 지역의 이름이 쓰여 있다는 거에요." 

우리가 아는 콩은 어떤 종류일까요?

콩은 가장 다양한 품종을 자랑하는데요.

오늘은 15종의 콩의 씨앗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콩의 종류가 있는데,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콩은 GMO 대두이지요. 

각 지역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키워져 온 씨앗들을 지키기 위한 농부님들의 노력도 들어 봅니다.

씨앗은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것인데, 우리가 씨앗을 사서 쓰기 시작한 이유를 듣고는 제법 놀란 눈치입니다. 

"씨앗은 언제 심을까요?" 

"봄이요!" 

"맞아, 대부분 봄에 심지만, 겨울에 심는 씨앗도 있어요.

추운 겨울 땅 속에서 추위를 견뎌내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씨앗도 있거든.

오늘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씨앗들 중 뿌리씨앗(구근)을 알아보고 심어 볼거에요" 

수선화 구근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땅에 심겨져 꽃을 피울 때까지의 과정도 알아봅니다. 

그리고 고사리같은 손으로 직접 흙을 담아 구근을 심고, 그 위에 꽃배추도 함께 심어 겨울부터 봄까지 식물을 키워보기로 합니다.  

겨우내 이 씨앗들을 잘 키워내서 봄에 꼭 수선화를 볼 수 있기를. 

꽃을 피우고 난 수선화의 구근을 다시 저장했다가 다시 꽃을 피우기를. 

그런 노력들이 계속된다면 우리 아이들도 씨앗을 지켜나가는 어린 농부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