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서 일한다는 것은 삶의 기술을 가꾸는 것이고
우리 자신이 밭과 자연, 그리고 계절에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피에르 라비 (알제리의 농부 철학자)-
지난 도시농부학교 세번째,네번째 수업이 그랬습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우리가 세상과 자연과 연결되어있음이 느껴졌던 하루였습니다.
햇살을 온몸으로 듬뿍 받으며 밭에 커피가루 퇴비를 주고,
오랜만에 푸른 하늘을 올려보며 쑥쑥 자란 기특한 배추,상추 등에 물도 주고,
벌레가 먹어서 구멍이 뽕뽕 뚫린 배춧잎을 보고 슬퍼했다가
배추흰나비가 밭을 날아다니는 걸 보고
"허허 요 배추벌레가 우리 배춧잎을 먹고 흰나비가 됐구나" 너털웃음을 터트리고.
양 손 가득 수확물을 들고 간 풍족한 하루,
모두가 조금씩 농사를 짓는다면 세상은 조금씩 좋은 쪽으로 변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어느덧 도시농부학교 다섯번째 수업입니다.
농부의 마음을 닮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