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하지(夏至)감자라고 하는데, 하지가 무슨 뜻이에요?"
"넌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볼래?"
"음 오늘 감자를 땅 아래에서 캤잖아요. 땅 아래에서 자라서 하지下地아닐까요?"
"와- 정말 멋진 생각인데?"
직접 몸으로 경험하니 교과서보다도 멋진 생각이 절로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
"야! 둥글둥글 왕감자다!!!!!!!!!!!"
"오와!!! 난 감자는 마트에서 자라나는 줄 알았는데!"
"마트에서 어떻게 감자가 자라냐? 흙이랑 지렁이가 있어야지!"
감자를 먹어는 봤어도, 흙에서 자라나는 건 처음보는 친구들.
함께 맞춰입은 티셔츠처럼 노오란 감자를 볼때마다 환호성이 터져나옵니다.
내가 직접 캔 감자를 처음 먹어본다는 아이들.
지금 아이들에게는 제 손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하나 키워가는게
입체적인 공부가 아닐까 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린이농부가 되어본 이 날이
아이들 마음 한 쪽에 감자꽃처럼 자그맣게 피어있기를 바라봅니다.